(생반에 대하여)
예전에 선종(禪宗) 사찰에서는 공양 전에 새와 들짐승 따위에게 주기 위하여
조금씩 밥을 떼어서 따로 두었는데, 이를 ‘생반(生飯)’이라고 했습니다.
‘다른 생명들(生)에게 주는 밥(飯)’ 정도로 이해하면 됩니다.
제사나 재를 마치고 난 뒤 음식을 떼어서 헌식하는 ‘여동밥’과는 다릅니다.
생반의 양은 개인당 밥알 5개 안팎이 관습이었답니다.
그래서 제사나 재가 있는 날은 생반을 내지 않고 여동밥으로 대신합니다.
생반은 공양 후에 한데 모아서 경내에 마련된 돌 위에다 두고
새나 짐승들이 와서 와서 먹게 하는데, 이를 ‘생대 [生臺]’라고 합니다.
생반 풍속은 불교만의 생명공동체를 위한 생명존중 풍속입니다.
이 생반 풍속과 관련된 중국 선사들 이야기가 있습니다.
남전스님이 어느 날 생반을 떠서 생대에 가서 허리를 구부리고 생반을 놓는데,
그때 까마귀가 날아왔습니다.
남전스님이 까마귀에게 말을 겁니다.
“무엇인고? 무엇인고?”
그리고는 고개를 돌려 등 뒤에 서 있는 조주스님을 바라봅니다.
이에 조주스님은 짚신 짝을 던져 까마귀를 쫓아 버렸습니다.
그러자, 남전스님은 고개를 숙이고 돌아가 버렸습니다.
일반인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깨달은 자들끼리의 선문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