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11-04-25 10:50
[사찰문화실] 154) 번(幡)
 글쓴이 : 최고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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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幡)은 불보살의 무한한 공덕을 나타내는 불구(佛具)의 하나로, ‘증번, 당번’이라고도 한다. 대개는 농기(農旗)처럼 긴 직사각형이며, 위쪽(번두)는 이등변 삼각형이다. 깃발 형태를 띠고 있어서 불전의 기둥이나 당간(幢竿)에 매달아 세우거나 천개 또는 탑 상륜부에 매달아 놓는다.

번의 역사는 <삼국유사>에 643년에 자장율사가 당나라로부터 대장경 일부와 불전(佛殿)을 장식하는 번(幡), 당(幢), 화개(花蓋) 등을 가지고 귀국했다는 기록이 있는 것을 보아 중국에서 전래된 문화로 보인다.

용도 또는 법회의 성격에 따라 독특한 번을 사용하는데, 인로왕번(引路王幡)은 천도재 때 사용하고, 오방불번(五方佛幡)은 일반 법회 때 사용한다. 인로왕번은 죽은 자의 영혼을 극락으로 인도하는 인로왕보살을 상징한다. 오방불번은 동서남북과 중앙의 방위에 거는 번이다.

당번(幢幡)은 긴 장대에 매단 번이며, 옥번(玉幡)은 옥으로 꾸민 것이다. 번을 만드는 재료는 비단으로 만드는 평번(平幡), 여러 가닥의 실을 묶어서 만드는 사번(絲幡), 금속과 옥을 이어 만드는 옥번(玉幡) 등이 있다. 길이는 190∼250cm, 너비는 40∼50cm에 이른다. 형태는 대부분 위아래로 긴 직사각형이며, 머리쪽은 삼각형을 이루기도 한다. 머리는 검은색으로 처리하고 그 위에 오색실로 수놓은 복장주머니를 2개 단다. 천은 청, 황, 적, 백, 흑색 등 오방색을 사용한다.

고대의 것은 전하는 것이 없어 형태를 알 수 없으나 근래에는 주로 종이로 만들어 끈으로 전각 주변에 매단다.